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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보러가자(환경연합)

시화호 새보러가자 탐조후기 - 환경연합

by EBT Birding Korea 2015. 3. 6.

http://kfem.or.kr/?p=148618


[탐조]지금 겨울철새들은 시화호에서 귀향준비중입니다 ^^


    2월 26일 이병우 선생님과 새보러가자 아홉번째 탐조는 시화호였습니다.
    시화호는 사람들이게는 방조제 낚시터로도 알려져있지만, 철새들 입장에서는 늦겨울 북쪽 고향으로 갈 마지막 준비를 하는 곳입니다.
    탐조8
    고향으로 가기위해 준비해야 할 것 은 따악 두가지입니다.
    ‘모인다’ ‘먹는다’

    탐조4

     

    하늘 위에서, 논바닥에서 수많은 기러기와 오리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꾸루룩 소리를 내며 하늘을 날아오르는 오리와 기러기떼들의 모습은 말그대로 ‘장관’이었습니다. 빈 논바닥에 빡빡히 들어앉아 있는 새들은, 여름철 해운대 해수욕장의 풍광과도 비슷해서 웃음이 났습니다. 떨어진 낟곡을 부지런히 먹으며 먼 길 떠날 채비를 하는 것이지요. 덕분에 세계적으로 10만 마리밖에 없는 멸종위기 2급인 큰기러기가 논에 가득한 모습을 만나는 행운도 누렸습니다.

    탐조1

     

    시화호 방조제 옆쪽으로 조성중인 메타세콰이어길을 가로질러 걸었습니다.  이날따라 유난히 매운 바람을 맞으며 걷다가 누군가가 멈춰서서 쌍안경을  들고 하늘을 봅니다. 쌍안경을 들고 새들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재미는 야외탐조가 주는 묘미입니다.

     

    탐조6
    가장 멀리 있지만 덩치가 커서 잘 보이는 고니떼들이 반갑습니다. 팔당 주변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시화호에도 고니들이 많이 있네요. 긴 목을 휘이 감아서 몸속으로 파묻고 있는 모습이 귀엽습니다. 유일하게 털이 없는 부리가 시려운 모양입니다. 우리가 겨울철에 코가 시려운 것처럼.
    떼까치, 흰뺨오리, 고방오리, 청둥오리도 만났습니다. 오리들은 머리를 물속에 집어넣었다 뺐다를 반복합니다. 오리 입은 필터처럼 되어있습니다. 물을 일단 한 입 들이마시면 양쪽으로 물이 좌악 빠지고, 수초만 남게 되는 것이지요. 참, 오리는 물고기는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입니다.
    필드스코프를 흰죽지가 있는 쪽으로 맞춰놓았습니다. 흰죽지의 흰색 부리 끝이 매력적입니다. 그런데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에 흰죽지가 물속으로 사라졌습니다. 흰죽지는 잠수의 명수입니다. 흰죽지 녀석을 가만히 따라가다보면, 물속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모습을 보는게 재밌습니다.

    탐조2

    점심을 먹고 오후 탐조차 간 곳은 탄도호입니다. 탄도호는 시화호가 해수 유통을 시작한 후에 인근 대송농업단지에 물을 대기 위해 제방을 쌓아서 생긴 호수입니다.
    뿔논병아리와 붉은부리 갈매기를 만났습니다.  녀석들이 좋은 자세를 잡아주길 기다린 끝에 뿔논병아리의 뿔, 붉은 부리 갈매기의 붉은 부리를 필드스코프로 확인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동화책에 나오는 ‘뿔논병아리’가 ‘뿔논 병아리’가 아니라, ‘뿔 논병아리’였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지요 ^^
    겨울 철새의 대명사, 흰뺨검둥오리도 역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름이 맘에 안 들어요. ‘흰뺨’ 보다는 ‘노란 부리’가 특징인데 말입니다.
     탐조7
    몽땅 검은 깃털이지만 이마부터 부리까지 흰 색이 멋지게 그어진 물닭도 봤습니다. 물닭은 물갈퀴는 없지만, 굵은 발가락을 접었다 폈다 할 수 있습니다. 수영도 잘하고, 잠수도 잘하고, 땅위에서도 잘 걸어다닐 수 있답니다.
    이날 만난 새들을 다시 복습해봅니다.
    흰뺨 검둥오리, 흰뺨오리, 고방오리, 청둥오리, 흰죽지, 뿔논병아리, 물닭, 떼까치, 고니, 백로, 붉은부리 갈매기 … 모두 사진으로 남기진 못했지만, 그 예쁜 깃털의 모습이 자꾸 생각납니다.
    화창했던 전날과 달리 바람이 세게 불어 추운 날씨였지만, 새보기를 좋아하는 열혈 참가자들 덕분에 추위에 떨면서도 아름다운 구경과 새에 대한 재밌는 얘기를 많이 들었던 2월 새보러가자 였습니다 ^^
    ps. 
    새에 관한 재밌는 얘기. 
    흔히들 두루미와 학을 다른 종류라고 알고 있는데, “뚜루룩 뚜루룩’우는 두루미를 한자로 학(鶴)이라고 한답니다.
    그리고, 기러기와 거위는 각각 영어로 goose라고 하지요. 기러기는 wild goose, 거위는 goose입니다. 기러기는 날고, 거위는 날지 못하지만, 둘이는 가까운 친척인것 같네요. (그래서, 콘라드 로렌츠의 ‘야생거위와 보낸 일년’은 ‘기러기와 보낸 일년’으로 번역하는 게 적절할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들을 제가 다 알고 한게 아니라~ ㅎㅎ
    시화호 탐조에서 이병우 선생님에게 들은 이야기랍니다 ^^
    새를 더 자세히 보고, 새에 대해 궁금한 걸 더 물어보고 싶다면
     3월 21일 임진강, 공릉천 탐조에 함께 가면 됩니다 ^^
    (문의 : 시민참여팀 735-7000)
    시민참여팀 김보영

    시민참여팀 김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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